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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건강정보

유상철 췌장암 4기 판정 펜벤다졸은 효과있을까

by 승난곰 2019. 12. 23.

*본인이 작성한 네이버 블로그 글을 이전하는 중입니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가보다. 어릴적의 영웅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 걸 보고 있으니 더더욱 느낀다.

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역 중 한명인 유상철 감독(전 선수)이 췌장암 4기 판정이란다.

4기는 암세포가 특정 장기에서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를 4기라고 하는데 완치가능성이 희박하다.

국소 부분에서 발병한 암세포를 수술로 제거하고 몇년 지나서 재발할 때는 여러장기에 전이되는 케이스가 많다. 치료를 포기하는 케이스다.

하지만 암 4기와 말기는 의미가 약간 다르다.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는 의미에서는 4기라고 하고

완치를 목표로 하는 고통스러운 치료를 더 이상 실시하지 않는 상태를 말기암이라고 한다. 다가오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고통을 줄이기 위한 약물투여등이 이루어진다(일반인이 하면 환각제가 될 수 있다)

4기와 말기는 환자의 의지에 달렸다고도 볼 수 있다. 치료를 하고 안 하고는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췌장암은 생존률이 한자리 수도 되지 않는 가장 절망적인 암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 전에는 별다른 징조가 없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과 싸우면서도 끝까지 일을 했고(호흡 마스크 디자인이 맘에 안든다고 불평한 것으로 유명..)

"마지막 강의" 저자도 췌장암 판정을 받고 치료가 아닌 편안한 여생을 위한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람의 생각은 죽음에 대한 견해를 넓게 만들어줄 수 있다.

완치 희망이 없다는 소견을 듣고 바로 스포츠카를 사고 가족이랑 여행을 다니고,

자신의 유쾌한 마지막 강의를 준비했다.

자신이 살다간 의미, 흔적을 세상에 남기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한번 시간내서 시청해보는 것이 좋다.

아무 장애없이 살고 있는 우리들도 죽음을 생각해야 삶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끝은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으니까.

요즘 너무너무 논란이 되고 있는 펜벤다졸..

수명이 늘어나면서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도 점점 늘고 있지만 가짜뉴스가 아닌가 할 정도로 황당한 소식이 들려왔다.

강아지 구충제로 쓰이는 약을 미국의 한 폐암 말기 환자가 이걸 복용하고 나았다는 보고가 나오고부터 효과를 봤다는 증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유상철 선수도 펜벤다졸 복용하는건가.. 궁금하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펜벤다졸이 없어서 못판다고 할 정도다. 수의사가 항암제로 처방해서 줄 리가 없으니, 개인이 수입해오기도 하고 값싸고 효과있는 항암제로 각광을 받고 있다. 강아지 구충제는 개인이 수입해도 규제받는 약품이 아니거든.

기존 의학계는 뻔한 얘기로

"검증이 되지 않았다"

"처방할 수 없다"

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검증이 되지 않았으니까 처방을 할 수 없다는 건데,

그럼 검증을 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 반문할 수 있다.

근데 검증을 누가 하느냐 하면? 아무도 할 사람이 없다.

특히 이게 돈되는 약품이 아니고 앞으로도 될 수 없는 약이니까.

만약 모든 암이 이 구충제 하나로 해결된다면 환자들은 만세를 부를 것이다.

그리고 암에 관련된 제약회사나 병원, 인력은 괴멸적인 타격을 받게 되겠지.

보험회사 역시 타격을 받을 것이다. 암으로 지출할 병원비가 없어지면 암보험도 유지할 필요가 없어지거든.

구충제 꾸준히 먹고 검사만 가끔 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은 식약처에서도 "복용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지만

한시가 급한 사람들은 기다린다는 선택지가 없다. 지금도 매일 사망하는 암환자는 생기고 있다.

그것도 신약이 아니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약품이라면? 시도하지 않는 편이 이상할 것이다.

집안 거덜나는 암치료 비용

암투병 이력이 있는 유상무씨가(이름도 비슷하네..) 치료비용을 공개했는데 2150만원 정도란다.

평균적으로 일하고 저축해온 사람이라면 못 낼 돈은 아니지만 치료받는 동안 일을 못 하는 것을 생각하면

가계에는 엄청난 타격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암 종류에 따라서도 비용은 다 다른데 식도암이 최고 많이 든다고 한다. 그 다음에 췌장암, 등등..

한국은 암치료비용이 국민건강보험 급여로 나오기 때문에 무척~~ 저렴한 편이다. 애초에 치료비용도 싼 편인데 저렴한 의료보험으로 커버되니 부담은 전세계에서 탑급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항암치료에 있어 부작용이 적은 약이나 더 효과가 좋다는 비급여 치료들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환자들은 치료비와 건강을 저울질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미국에서 탄생한 펜벤다졸 요법

의료제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미국에서 감기 한번 걸려서 병원에 가도

수백달러씩은 내는 건 일도 아니란다. 출산비용은 4만달러정도란다.

간단한 수술도 한국으로 치면 초년생 연봉을 다 쏟아부어야 하는 엄청난 지출이다.

응급실 가서 무릅수술을 했는데요 (응급, 무릎 그러지만, 사고는 비교적 가벼운)

전신 마취: 2천불 정도

수술 자체: 4천3백불

수술직후 1박2일 입원: 만9천불!!!

https://www.workingus.com

예상하건데 처음부터 펜벤다졸을 항암치료로 사용하려고 하진 않았을 거다. 치료를 하는데도 암은 계속 진행되고 달리 희망이 없는 상황이 없다보니 뭔가 가능성이 있는 요법을 찾아낸 것이다. 화학과 의학에 정통한 사람이 귀뜸해주었을 수도 있다. 치료비가 너무 부담되어서 시도한 것일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

병원비 문제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 하고 죽거나 마지못해 치료는 했지만 거액의 빚에 시달리면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환자에게는 엄청난 희망일 수 밖에 없다.

또한 펜벤다졸의 항암제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의사들도 나오는 상황에서

제대로 임상실험을 하면 효과가 입증될 수 있고, 다른 비싼 치료보다 더 뛰어나다면

암 전문 의료계의 붕괴가 올 수도 있게 되었다.

그래서 아무도 나서서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를 입증하려 하지 않는다.

자기 밥줄 끊게 만들 일을 누게 나서서 하겠는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급과 수요를 유지하지 못하는 산업은 도태되니 말이다.

어느 유튜버 의사가 말했듯, 이건 국가가 나서서 해줘야 할 문제다.

임상실험과 빅데이터 구축을 통해 정말 뒤가 없는 말기암 환자들은 즉각적인 투약과 검사를 세밀하게 할 수 있도록해서 어떤 암에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를 검증하면 될 것이다.

급하지 않은 환자는 임상이 어느정도 진행된 다음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일단 치명적인 부작용이 없다면 자기 책임하에 기존 치료와 병행해서 시험해봐도 될 법하다.

암으로 죽는 사람이 앞으로는 없었으면 좋겠다. 다 심장이 멎을 때까지 제 수명대로 살다 가는 것이지.

의사라는 직업이 하나라도 더 검사하게 하고 더 비싼 치료를 권하는 것이 아닌

환자에게 가장 합리적인 치료와 인류애를 목표로 하게 되길 바란다.

허나 세상의 모든 병이 없어지고 환자가 없어진다 해도 의사는 반겨줄 것인가...?

치료비로 평생 못 갚을 빚을 지고 가난에 허덕이거나 치료받지 못하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유상철 감독은 치료를 받으면서 감독직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인데 어떻게든 회복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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