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샵에 다녀오고 재채기가 심했을 때 바로 알러지 테스트를 했는데 개 고양이 둘다 무반응이었다.(이정도면 무반응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고양이 입양을 생각중인 예비집사들에게 참고가 되도록 자세하게 써보려고 한다.
밑의 포스팅은 알러지 피부 테스트한 경위와 결과다.
고양이 알러지 피부 테스트 비용, 검사 결과
알러지가 없는 줄 알았지만, 반전이..
이제 냥이들이 입양온지 12일째 되는 날이다.
너무너무 잘 뛰놀고, 아직 한마리는 손을 너무 안타서 목욕을 못 시켰다. (기다려라 꼬마야 ㅋ)
그런데 요즘 알러지 증상이 많이 의심되더라.
얼굴 특히 눈주변 입주변이 가렵고 코는 시큰거리고 가끔 재채기가 쏟아진다.
안 씻은 손으로 눈 비비다가 눈꺼풀이 퉁퉁 부어서 뭘 할 수 없을 때도 있다.
계속 가렵고 해서 얼굴 씻고 잤더니 다음 날 아침에는 멀쩡해졌다.
고양이 입양하기 전까지는 혼자 살면서 거의 청소 안하고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환기는 목공이나 요리하거나 음식 태웠을 때 처럼 정말 필요할 때만 하고
먼지 쌓이는 곳만 물티슈로 싹 훑고 끝내고
한달이상 청소기 안 돌리고 살기도 하니까..
애초에 방에 먼지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문제없었다.
그런데 지금 알러지 증상이 계속 일어나고 있어서 검색해서 알아본 알러지 대책을 실행하고 있다.
병원에서 고양이 알러지 없다고 해도 정말 아무 증상이 없는 건 아니라고 경고해두고 싶다.
1. 청소하기
고양이 털이 알러지를 일으킨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고양이 알러지 물질은 침속에 들어있는 단백질인데,
고양이가 하루종일하는 그루밍을 통해 침이 털에 묻고,
털은 조금씩 빠지면서 대기중에 날아다닌다.
무거운 털은 가라앉아 있다가 누군가 바닥을 밟거나 움직이면 날아오르고 가벼운 털은 공중에 떠다닌다.
날아다니는 털은 공기청정기가 어느정도 잡아주지만 이미 바닥에 찰싹 붙은 털은 어찌할 수가 없다.
바닥에 떨어진 털은 매일! 청소기를 돌려서 빨아들이도록 하자.
매일매일 아침에 한번 청소기 돌리는데 청소기 통 구석에 털이 이만큼 모여있다. 이만큼이 집 구석구석에 숨어있다가 얼굴에 들러붙는다고 보면 된다.
지금은 아기냥이라 덜 빠지지만 성묘가 되면 더 빠진다고 보면 된다.
청소기는 약한 무선청소기 말고 옛날식의 HEPA필터 달린 유선청소기를 추천한다. 배터리 통해서 나오는 흡입력과 직접 AC전원에서 나오는 흡입력은 차원이 다르다. 2배~4배까지 차이가 난다.
게다 매일매일 써야하기 때문에 배터리도 자주 충전해줘야 하고 수명도 빨리 온다.
정상적으로 사용하면서도 배터리 수명은 계속 줄어들기 때문에 불편을 느낄 것이고
비싼 배터리를 재구입해야 되는 상황이 오면 이걸 계속 써야되나 회의감이 들 것이다.
지금 쓰는 유선 청소기는 3만원에 중고로 구입해서 hepa 필터를 알리에서 주문해서 교체한다. 필터값도 천원 이천원밖에 안한다.
먼지통에 모이지 않고 빠져나와 보조필터에 걸려있는 고양이털들.
손으로 제거해 주면 된다.
공기순환을 위해 팬을 달았는데 냥털이 엄청나게 붙어있다. 조심스럽게 청소기로 빨아들이자. 아예 공기청정기용 필터를 부착해놓을까 한다.
2. 털 빗기
대부분 고양이는 매일 털이 빠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빗질을 하면 빗살이 난 부분을 죽은 털이 구불구불하게 지나가다가 뿌리가 없으므로 빗살의 마찰력에 걸려 털을 건져낼 수 있게 된다.
슬리커 빗을 구입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효과가 시원치 않아서 지금 퍼미네이터 장모용을 구입해서 기다리는 중이다.
*지금은 냥이가 적응이 안돼서 빗질을 잘 안하려고 한다. 빨리 길들여야 할텐데..ㅠ
*11/30 갱신 두마리 다 적응 잘 해서 빗질하면 그르릉대며 편안하게 있는다. 지들도 빗질 잘 해주면 자기 털관리가 편해지니까 좋은가보다. 헤어볼도 줄어들고. 이 제품 상당히 쓸만하니 참고하시게.
집사 머스트해브 아이템 고양이 털제거 도구 퍼미네이터
2. 손씻기
사랑스러운 냥이와의 스킨십이 끝나면, 조금 미안한 느낌도 들지만 바로바로 손을 씻자!
냥이를 만졌다면 손에는 냥이 침에서 나온 단백질이 잔뜩 묻어있을 것이다.
3. 얼굴 안 만지기
얼굴 안 만지기를 소홀히 했더니 요 몇년간 잊고 살았던 여드름이 났다.
다른 곳에도 두드러기 반응이 몇개 있는걸 보니 알러지와 관계 있는게 아닌가 싶다.
고양이를 만졌던 손으로 얼굴을 만지면 알러지 유발 단백질이 얼굴 곳곳에 퍼지게 된다.
얼굴 입주의 목, 턱, 뺨 등 여기저기가 가려울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눈에 들어가서 눈꺼풀이 퉁퉁 불어 하루종일 이질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
얼굴을 만지는 일은 되도록 삼가고 스킨로션같은 화장품을 쓸 때는
반드시! 손을 씻고 하자.
4. 규칙적으로 목욕하기
고양이는 그루밍을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효과는 바라기 어렵지만
냥이가 목욕을 그렇게 싫어하지 않는다면 목욕으로 묵은 털과 알러지 유발 단백질을 씻어낼 수도 있다.
5. 공기청정기 사용(참고로 거실과 작업실에서 공기청정기 2대가 24시간 가동중)
공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털은 공기청정기가 잡아줄 수 있다. 다묘가정들 공기청정기를 보면 중간필터에
털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걸 많이 본다.
이것이 없다면 무수히 날아다니던 잔털이 당신 얼굴과 눈코입에 늘러붙어 뭔지 모를 찝찝함을 선사함과 동시에,
밥에 털을 말아먹고 코딱지를 빚을 것이다.
공간이 넓으면 먼 곳의 털을 잡아들이는 힘이 약하니 여러대를 배치해야 한다.
6. 소변 빨리 치우기
고양이는 오줌냄새가 정말정말 강력한데 사람 오줌 이상으로 찡한 냄새가 난다.
냄새를 정통으로 들이마셨다 하면 콧물과 재채기에 한동안 고생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화장실 치울 때 코로 숨을 쉬지 않는다.
이것만 빼면 화장실은 그다지 큰 일 같지는 않다.
벤토나이트 버무린 맛동산은 사랑입니다.
그리고 벤토나이트보단 두부모래가 냄새는 더 잘 잡아주는 것 같다. 그냥 느낌적인 느낌..
냄새입자를 잘 잡아주는 재료인 듯 싶다. 앞으로 둘을 섞어쓰기로 했다
7. 침실 분리
고양이는 친근해지면 침대를 같이 쓰는 경우가 많은데 알러지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일단 침실을 분리하고 고양이가 침대에 올라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다.
알러지가 있으면서 냥이가 털을 침구에 여기저기 묻혀놓는다면......
온갖 알러지 반응과 함께 아침을 맞이해야할 수도 있다.
마음아프지만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은 지금부터라도 격리해서 생활하는 것을 고려하길 권한다.
잘 놀아주고 잘 돌봐주면 되는게 아니겠어?
책상 위에서도 잘 자는 냥이
모두 실행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지금 냥이 한마리가 손을 잘 안타서 털빗기는 못하고 있고 나머지는 다 하고 있는데
현재 알러지 반응이 없이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다.
지금은 두마리 모두 목욕을 한 상태고 한동안 문제없으면 스킨십도 더 시도해보려고 한다.
묘종에 따른 털빠짐의 차이
러시안블루는 털빠짐이 적다고 하니 고양이 알러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무리없이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초보집사는 품종에 따른 차이도 염두해 두어야 겠다.
페르시안은 평균적인 고양이보다 알러지 유발 지수가 조금 높다고 한다.
고양이의 경우 페르시안을 소유한 사람의 47.8%가 접촉 시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했고, 터키 앙고라가 41.7%로 뒤를 이었으며, 코리안 숏헤어 38.3%, 스코티시 폴드 26.7% 순이었다.
출처 : 헬스코리아뉴스(http://www.hkn24.com)
47.8%와 26.7%는 상당히 차이가 많이 난다고 볼 수 있다. 러시안블루는 자료가 없는걸 보니 알러지 경험자가 적은 듯하다.
어찌됐든 내 새끼들
우리집은 장모종 SUPER 페르시안 두마리가 잠잘 때 빼고 우다다하며 날뛰고 활개치고 다니는데 털이 날리지 않기를 바라는건 완전 무리수다.
털빗기, 청소기돌리기, 손씻기, 인간 면역력 강화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얘들이 내 묘연인데 뭐 어쩌겠나.. 집사가 맞춰가며 살아가는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다음 생애도 페르시안을 키우겠다고 할 정도로 잘 돌볼 것이다.
예비집사들에게
고양이 카페에 갔다가 아무 문제 없었다고 덜컥 고양이를 입양하려는 생각은 접어두시고
일단은 이비인후과나 피부과에서 테스트를 받기 바란다. 개 고양이만 골라 받으면 큰 비용 들지 않는다.
다섯가지 시약으로 테스트 했는데 9천원 밖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병원에서는 고양이 알러지가 없다고 해도 나같은 초민감 체질의 집사는 알러지 반응이 있을 수 있으니
이런 방법들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알러지가 있다는 소견을 받은 환자들은 이런 방법을 쓰면 분명 효과를 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역경을 감내하더라도 냥이가 주는 행복감은 이를 보상하고도 남을 것이다.
입양 전이라면 정말 알러지가 없는지, 있다면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각오하고
돌보는 냥이가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버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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