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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품종묘 고양이 무료분양 진짜일까?

by 승난곰 2019. 12. 20.

수상한 블로그 유입 경로

 

블로그 유입 내용을 보는데 이게뭐지? 하는게 있더라.

고양이무료분양 가**고양이... 전화번호까지 나와있고..... 왜 여기서 내 블로그로 유입되었을까..

아무튼 고양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가서 클릭을 해보니 가** 고양이 블로그에 링크되었다.

*해설 = 타인의 블로그에 진입할 때 키워드를 입력한 것이다. 업체에서 고양이무료분양 키워드에 자사 상호와 전화번호를 얹어서 블로거 상대로 선전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일종의 광고수법중 하나.

저작물의 가치가 있을 만한 부분은 모자이크 처리했다

보니까 전부 예쁜 품종 고양이들이고

러시안블루, 페르시안, 스코티쉬폴드, 먼치킨등 인기종에

대부분 2개월령인데.. 무료분양이라고?

그리고 잘 보니까 기업형이고 본점에 지점이 8개 있는 대형체인이다.

이렇게 이쁜 고양이들이 무료분양으로 나가면.. 직원이랑 사장은 뭐 먹고 살지?

궁금해진 나는 전화를 걸었다.

나는 이미 고양이 두마리를 들였고 더 이상 들일 여력이 없지만

블로그 보러 온 사람들에게 홍보라도 하려고..

여길 전화를 해야할까말까 조금 고민은 했다.

그 고양이 있어요! 하면.. 혹시라도 한마리 더 들어고 싶어지지 않을까 해서......

그러나 나의 호기심은 기어이 전화에 손을 가게 만들었다.

여기서부터는 통화 내용이다. 가(업체) 나(블로거) 이렇게 줄인다.

가 : 네. 가**고양이입니다.

나 : 무료분양 고양이 있다고 하셔가지고

가 : 지역이 어디세요?

나 : 서울 **구입니다

가 : 인천 본점에 있으니까 시간있을 때 방문하시면 되세요

나 : 네 그럼 강남이나 다른 점에는 없고요?

가 : 네. 그렇습니다.

나 : 고양이 8마리 사진이 올라와 있는데요. 어느 고양이가 남아 있나요?

가 : 그게 오픈된 애들이 아니고 무료분양 고양이는 계속 달라져요.

나 : 달라져요?

가 : 네 직접 방문하셔야 됩니다.

나 : 알겠습니다.

가 & 나 : 네~

결론은 사진에 나온 고양이들은 현재 무료분양 고양이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인천이라 단지 호기심으로 가보기엔 너무 멀어서

어떤 고양이들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해야겠다.

혹시 가본사람이나 입양한 사람 있으면 댓글 남겨주면 좋겠다.

업체 홈페이지를 방문했는데 "이쁘고 튼튼한" 고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건강관리는 당연한거니까.. 이쁜 고양이들로 브리딩을 잘 해 왔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아무래도 기업이란 이윤을 추구하고 직원들도 먹여 살려야 하니까

재력있고 기호성 뚜렷한 사람이 원하는 고양이를 번식시켜야겠지.

기업형 고양이 펫샵의 서비스

편의점처럼 24시간 오픈이라는 것도 신박한데

판매하는 고양이의 동영상을 찍어서 전송해 준다.

그러니까 먼 곳에 있는 구매자도 직접 보는 듯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퀄리티에 자신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바꿔 말하면 품질을 자신한다는 것이다.(품질이라고 하면 물건같으니까..)

그리고 원격지 배송 서비스도 있어서 고양이 개체를 동영상으로 확인하고 집에서 인수할 수 있다.

범백에 대해서 1년 책임진다고도 하고..(집고양이 접종하면 범백 걸릴 위험은 거의 없다)

사실 사람 손으로 길러진 고양이라면 생후 몇개월 안에 분양되면 그다지 위험 요소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길 생활 안해보고 무난하게 길러졌다면 개묘차가 어느정도 있어도 사람과 사는데 그다지 문제는 없다.

하긴 사람 아기도 해외로 배송해주지 않는가. 우리나라에서 버려져서 미국(일부는 유럽)으로 간 신생아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부모들이 다 한국에 방문해서 보고 데려간건 아니잖아.

블로거 본인은 만나보기 않고 뭔가를 결정하는 건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원격으로 펜팔하다 만난 사람도 결혼하기도 하고 게임하다 만난 커플도 골인하고,

해외로 입양가는 인간 아가도 문제없이 성장해서 크는 걸 보면, 내 생각이 반드시 옳다는 건 아니라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1:1로 만나서 첫인상을 확인하라고 권하고 싶다.

앞으로 20년, 혹은 그 이상을 같이하게 될 테니까.

사료와 의학, 양육법이 좋아져서 요즘 고양이는 20년은 거뜬히 살 수 있다고 본다.

무료분양의 불편한 진실

브리딩을 하다보면 가게가 원하는 가격대에 판매를 못하는 개체가 반드시 나온다.

생명체란게 그리 쉽게 컨트롤되지 않는 거거든.

먼치킨 같은 경우는 숏레그 롱레그 유전자가 같이 있어야만 태어나는데

교배해서 숏레그 유전자가 없으면 롱레그가 나오니까.

(숏레그 유전자끼리 만나면 사멸하기 때문에 애초에 태어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사진에 나온 이쁜 고양이들은 찾아보기 힘들지 않을까 한다.

가끔 펫샵에서 책임분양글 같은 것이 올라오는데 비슷한 것으로 보면 되겠다.

동물을 판매해서 업으로 삼지만 펫샵에서는 처음 2-3개월동안 판매되지 않고

상품성이 떨어지면 그 후로는

예방접종이나 핸들링, 화장실같은 기본적인 케어비용은 업체의 적자가 된다.

그렇지만 생명이기에 최소한의 책임을 느끼고 책임비나 무료분양으로 나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펫샵에서 남은 개 고양이들을 전부 무료분양해서라도 가족을 찾아주는지

얼마나 많은 비양심적인 업자가 몰래 살처분이나 유기를 하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업자라도 무료&책임분양하는 곳은 믿을만 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는 무료분양

고양이는 2개월령부터 분양이 가능하고 점점 고양이의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적긴 적었는데 내 마음이 편하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이 고양이를 분양받기 위해 지불하는 대가는 틀림없이 그렇게 되기 때문에 참고하기 바란다.

대부분 사람들은 쪼만한 아기고양이가 꼬물거리고 학습해 가는 과정을 보고 싶어한다.

5개월쯤 되면 가격은 반이나 그 이하로 떨어진다.

5-6개월째가 되면 새끼고양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거의 성묘의 모습이 된다.

한달한달이 정말 폭풍처럼 성장한다.

대형묘를 제외하고는 12개월령까지 성장하고 이후는 조금씩 크거나 거의 그대로의 체격을 유지하게 된다.

고양이를 처음 키운다면 사람 손으로 잘 길들여진 5-6개월 준 성묘도 괜찮다고 본다.

위험한 초기를 잘 넘기고 예방접종 되어 있고 큰 돈 들이지 않고 묘생을 시작할 수 있다.

1년령부터는 일반인이 양도하는 중성화된 개체도 있다. 중성화까지 했으면 보통 평생 같이 살 생각이었지만

도중에 피치못할 사정으로 키우기 어렵게 된 사람들이 입양자를 찾기도 한다.

직접 방문해서 만나보고 사람을 잘 따른다면 입양한 사람도 잘 따를 것이다.

무료분양의 장점은 케어가 많이 필요한 기간을 무사히 넘기고 동안 다른 사람이 해주었다는 것,

초기비용이 적게든다는 것.

사진으로는 이 중요한 초기 육아 기간동안 어떻게 보냈는지 알 수 없으니 직접 핸들링까지 해보기를 권한다.

쁘니와 꼬미는 무료로 왔다

블로거는 유튜브를 보고 페르시안을 좋아해서 페르시안을 찾고 있었다.

품종만 정해도 여기저기 분양하는 곳은 많고.. 인터넷을 수소문하다 가정에서 무료분양하는 곳을 찾게 되었다.

가정분양을 찾고 있었지 정말 "무료분양"을 찾은 것은 아니었다.

뭔가 내가 그 고양이를 데려가야 할 이유가 필요했다.

직접 보고 첫인상이 좋으면 결정하려고 했다.

기업형 펫샵에 얘기하면 배달도 해주지만 일단 배달까지 오면 취소를 못 한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무조건 현장에서 만나고 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에...

블로거의 고양이들은 4개월령으로 입양되었는데 현장에서 좋은 첫인상을 가졌고

그 자리에서 분양 받았다. 진짜 무료분양이었다.

보통 분양과 차이가 있다면 서울에서 먼 시골에 가서 데려왔다는 점과

아가들이 사람에게 받아야 할 케어가 안 되어 있었다는 점 정도...

나머지는 건강하고 예쁜 아이들이었다.

 

가정분양으로 처음 입양한 고양이 두마리

나름 많이 준비한 글이다. 입양하기 전의 예비 집사들이 많이 봐주었으면 좋겠다.​고양이는 여태 키워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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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들이 더 작을 때부터 같이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형제랑 부모고양이들과 같이 일곱마리가 사이좋게 살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아가들이 멘탈이 좋고, 고속버스 타는 동안 한번도 안 울었으며

목욕하고 발톱깎고 털빗는등 할 거 다 하면서

아직 한번도 블로거를 공격한 적이 없다.

침실에 못 들어오게 막아도 보채지도 않아..

다만 많이 커서 손 타게 만드는데 나름 정말 많은 노력을 들였고 신경 많이 써주었지만,

그 때문에 평생 책임져야겠다는 생각도 더 굳게 든다.

요즘 요것들이 낮잠자는 곳은 집사 무릎이다.

2개월된 가장 비싸고 이쁠 때의 고양이를 산다고 해도 아무 말 할 수 없지만,

이런 선택지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한가지 더 말하자면,

이쁘고 튼튼해서 구입한 고양이가 늙고 못 생겨지고 아프더라도

계속 품어줄 수 있는지 자신에게 잘 물어보고 지갑을 열기 바란다.

글 쓰는 몇시간동안 다리가 정말 따뜻했다. 고양이들 체온으로.

다음에는 정말 민감한 주제, 개 고양이 살처분에 대해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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